예쁜 그림에 익숙한 요즘 여성들에게는 다소 이질감이 느껴지는 80년대 소년만화 작풍에 지나치게 오랜 연재기간, 복잡한 인간군상와 현학적인 주제가 난무함에도 불구하고 빠지지 않는 유머와 그 본질을 꿰뚫는 철학적 사고와 휴머니즘. 한 권을 읽어도 가슴이 꽉 차오르는 듯한 충실함을 느끼게 하는 작품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F.S.S.에 비하면 그림도 조금은 낫고 권수도 많으니까 말이다. (웃음)
개인적으로 팜 시리즈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이 카터다. 오거스 가에 모여 사는온갖 인간들 가운데서 가장 정상인에 가까운 듯 보이지만 그 본질은 누구보다 깊고 어두운 남자. 이번 편은 그 카터의 출생에서부터 18세에 겪게 되는 불행한 사고까지 꽤 긴 세월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아니, 지면관계상 몇 페이지에 걸쳐서 활자로 소개되는 오거스 가의 시조인 유진 오거스 1대에서부터 시작된 그의 집안 이야기까지 포함하면 무려 2백년에 가까운 세월이다. 선조 대에 섞인 일본인의 혈통 때문에2차 세계대전 당시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었던 카터의 어머니는 그 일본인의 혈통을 그대로 물려받은 듯한 카터를낳고 정신착란을 일으키며 병적인 반응을 보이게 된다. 그 때문에 사랑받지 못하고 외롭게 자란 카터. 위태로운 가족관계가 이어져 가던 어느날 어머니는 여동생을 임신하게 되고 다시 한 번 광증을 보이게 되는데...
카터가 겪어야 했던 불행.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결국 일어나고 만 비극. 18세의 청년이 감당하기엔 너무나큰 상실감. 나는 이번 권을 읽는 내내 눈물을 닦아야 했다. 지금까지 팜 시리즈 중에서 이렇게 유머를 찾을 수 없는 이야기는 처음인 것 같다. 그 못지 않게 비극적인 삶을 살았던 제임스에 대한 에피소드에서조차 유머는 빠지지 않았는데 말이다. 어휴, 다음 권을 또 어떻게 기다리나.
1852년 미국 서부에서 태어난 유진 오거스. 짐마타 마부에서 자수성가한 그는
이윽고 북 캘리포니아 철도의 경영자가 되고, 명문가의 딸 제인 클레이튼과
결혼한다. 두 사람 사이에는 두 명의 딸과 한 명의 아들이 태어났다. 부친에
반항적인 딸 매기는 여자아이를 낳지만, 그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는 밝히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일은 훗날 그녀의 딸 진과 그 아들 카터와의 사이에
깊은 불화를 낳는다. 팜 시리즈 유일의 온후한 신사 카터. 그 기나긴 갈등의
청년기―.
기동전사 건담 (MOBILE SUIT GUNDAM) 3
새로운 인류에 대한 생각은 어쩌면 지금 우리의 모습으로는 더 이상의 나은 세상을 만들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에서 만들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많은 이야기들은 끊임없이 우리를 가두는 세상의 한계를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갈 인류를 상상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기동전사 건담에서 토미노 요시유키가 그리는 뉴타입도 바로 그러한 존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뉴타입의 이미지도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인다. 마치 세상의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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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세계 종교 여행
"종교 간 대화 없이 종교 간 평화가 있을 수 없고, 종교 간 평화 없이 세계 평화가 있을 수 없다." - 한스(신학자)종교가 인류에게 끼치는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많이 약해졌다고들 하지만 인류의 문명과 문화와 역사의 중심에는 항상 종교가 있었다. 종교는 특정 지역의 문화권에서 정치적으로는 이데올로기, 개인적으로는 삶의 철학을 규정하는 강력한 힘으로 작용해왔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달하여도 인간의 삶과 죽음의 문제에 대한 궁극적인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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