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즈만 환경과학그림책 돼지도 누릴 권리가 있어 5년 임기의 정부마다 다양한 정책들을 내놓아도, 수십년, 수백년 미래를 내다보고 하는 장기적 투자에는 인색합니다. 현수준에서는 재앙 수준의 절박함에 이르지 않은 문제 해결에 투자해봤자, 가시적 성과를 즉각 얻어 국민의 표를 얻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니까요. 그래서 전면에 부상되지 못한 이슈 중 하나가 환경 이슈 아닐까 싶습니다. * 의식이 깨어 있어야 문제를 문제로 파악하고 행동하겠기에 저는 일부러 환경 관련 그림책을 찾아서 아이들에게 권합니다. 그 중에서도 스콜라출판사의 "지구를 살리는 어린이 시리즈"와 와이즈만books의 "환경과학그림책"은 전국 초등학교 교실마다 비치해두고 싶을 정도로 열렬히 응원하는 환경도서입니다. 특히 와이즈만환경과학그림책은 2014년에는 미래창조과학부 지정 우수과학도서이며 여러 공공 기관이나 독서운동단체에서 추천하는 시리즈입니다. 싱크홀 이나 빛공해 등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뿐 아니라 우주 쓰레기 등 평소 생각해보지 못한 환경 이슈들을 폭넓게 다뤄줍니다. 그 최신간인 11권에서는 동물의 권리를 집중 조명합니다. * <돼지도 누릴 권리가 있어>를 읽기 전후 <Our Daily Bread>(2005)라는 다큐멘터리를 시청하기 권합니다. 영상의 충격이 굉장해서, 육식하던 식생활을 반성하거나 동물의 권리에 관심을 두게 될 것입니다. 백은영 작가는 세 마리 돼지와 늑대 이야기라는 고전의 캐릭터를 빌어와서 <돼지도 누릴 권리가 있어>의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옛 이야기 속에서 돼지의 적은 포식자 늑대입니다. 돼지들은 늑대가 다른 동물들을 공격할까 염려되어 동물원의 코끼리, 화장품 공장의 토끼 실험실, 개 농장, 구제역의 현장을 찾습니다. 돼지들은 늑대가 동물들의 적이라고 확신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늑대는 동물들을 공격하기는 커녕 안쓰러워하며 지나친 듯 합니다. 비록 일러스트레이션 그림으로는 그 참혹함과 잔혹성이 잘 드러나지 않겠지만, 어린이 독자들은 <돼지도 누릴 권리가 있어>를 읽으면서 충분히 동물들의 처지에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비위생적이고 좁은 양계장에서 부리가 잘린 채 항상제를 집중 맞으며 사육되고는 도살당하는 닭, 삶의 터전에서 끌려와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혹사당하는 돌고래와 코끼리, 각종 화학물질의 독성을 테스트하는 기니아피그로 활용되는 토끼들, 팔려나갈 새끼를 낳도록 강요받는 개 농장, 산 채로 땅에 집단적으로 학살당하는 돼지들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독자에게 호소합니다. "우리도 생명 가진 존재니 존중해달라"고, 최소한 "깨끗한 물을 마시고, 살만한 공간에서 살게 해달라"고. 아기돼지들은 그제서야 사태의 본질을 깨닫게 됩니다. 동물을 괴롭히는 것은 상위 포식자가 아니라, 바로 인간이라는 것을. 축산 사업을 활성화시켜 이윤을 내기 위해, 미국을 위시해 전세계 식탁에 동물의 기름과 살을 올리는 인간들, 잔혹한 방식으로 동물을 도살해서 상품화하는 산업이라는 인식에 이른 돼지들은 허탈해합니다. * 저는 완전한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가급적 육류를 입에 대지 않습니다. 육류 단백질의 중요성도 축산 산업 관련세력에 의해 하나의 신화로 만들어졌다고 믿고 있으니까요. 현미밥과 채소반찬으로도 단백질 취할 수 있습니다. <돼지도 누릴 권리가 있어>를 읽고, 육식 대신 채식을 선택하라고 종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우리 입이 누리는 쾌락 이면에 동물들의 비명이 쏟아져 나오는 현실을 바로 보고, 또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와이즈만 환경과학 그림책의 장점 중 하나는 비단 환경 문제를 진단하는 데서 나아가, 초등학생 독자의 수준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 사랑의 방안을 소개해준다는 데 있습니다. 즉 지식 수집으로만 끝나지 않고 독자에게 구체적인 일상의 실천을 제안하는데 <돼지도 누릴 권리가 있어>편에서도 마찬가지로, "동물들을 위한 행동 선언서"를 실고 있습니다.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동물의 환경 개선에 관심을 갖고, 동물을 학대하고 훈련시켜 하는 동물공연을 보지 말고 동물 실험을 반대하라는 것이지요. 동물을 장난감처럼 사고 팔지도, 함부로 유기하지도 말 것이며 대신 입양하라고 구체적으로 행동 방안을 가르쳐주는 독자들은 새겨 들어야 하겠네요.
동물은 소모품이 아니라 생명체다! 학대 받는 동물들이 권리를 찾아가는 추리와 반전의 이야기와이즈만 BOOKs의 환경과학 그림책 시리즈 11번째 책 돼지도 누릴 권리가 있어 가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공장식으로 대량 사육되거나 동물실험, 동물쇼에 동원되는 동물들이 처한 끔찍한 현실을 숨김없이 보여주면서 동물에게도 행복할 권리가 있음을 알려주는 그림책입니다. 동물이 사람과 똑같이 고통을 느끼는 존재이며 존중받을 권리 또한 있음을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일깨워줍니다. 그리고 동물 권리를 보호하는 것이 곧 사람의 복지와 연결된 일이라는 메시지도 전합니다. 이 책의 탁월한 점은 실상을 직접 보고 듣고 느끼면서 동물의 권리를 깨달아가는 아기 돼지 삼 형제의 모습이 억지스럽지 않고 생동감 있게 그려진다는 점입니다. 또한 3D 영상을 보는 것처럼 입체적으로 표현된 그림은 어린이들에게 생생한 현장감과 현실감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부록에서는 우리가 동물의 권리를 지켜주기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조목조목 알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