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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


당신의 주위에, 나는 정치에 관심없는(또는 초탈한)시니컬한 자유주의자야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그 사람은 나는 바보 멍충이에 병신이야 라고 말하고 있다는 것을 간파해야 한다.이른바 흙수저로 분류되는 평범한 사람이 인생을 무리없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나는 50여 년의 독서를 통해 배운 연륜으로 답하건데, 그것은개인의 재능이나 부모의 유산이 아니고 바로 민주공화국 이라고 말하겠다.국가가힘만 세고 성질은 사나운 자들로부터 힘없는 사람들(이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비통한 사람들)을 보호해줄 수 있는 유일한 장치가 바로 민주공화국이기 때문이다.민주공화국이란 민주주의와 공화국을 아우르는국가체제인데,민주주의란 국가의 의사결정 시스템으로서 왕이나 소수 기득권층이 독단이나 짬짬이로 국가를 경영하지 못하고국민 모두의 의사를 물어 다수결원칙에 따르는 것이라고 간단히 정의한다면,공화국은 권력이 왕이나 귀족에게 있지 않고 국민 각자에게 1/n씩 균분되었다는 뜻이다.따라서 민주주의와 공화국은 같은 이념의 다른 표현형이다.지구상의 약자들이 민주주의와 공화국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시스템을 얻기 위하여,기록에 의하여 관측가능한 역사를 약 7천년이라고 가정할 때,7천년 피의 투쟁 끝에 비로소 그것을 성취할 수 있었다.20세기 이후 태어난 사람들은 민주공화국이라는 것이 누구나 태어남으로써 당연하게누릴 수 있는 권리인 것으로마치 공기나 물의 소중함을 간과하듯이잘못 알고 있는데,우리선조들이 민주공화국을 쟁취하기 위하여 흘려야만 했던 양만큼은 아닐지라도후손들은 민주공화국을 지키기 위하여 피흘릴 각오를 잊지 말아야 한다.이 책은 민주공화국의 권력자(국민 각자)가 권력을 잃지 않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덕목을 가르치는 교과서라할만 하다.민주공화국의 적들은 마치 적그리스도처럼 진리를 가장하여 도처에 산재하고 있으며권력자가 방심하거나 방만하는 즉시 그 달콤한 과일(독재권력)을 독식하려 호시탐탐하고 있다.민주공화국의 적들이 날조하는 진리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소모적인 논쟁과 당파싸움을 논거로 들어 정치혐오감을 조장하는 것인데국회의사당에서쓰레기같은 국회의원들이 몸싸움에 막말을아무리 남발할지라도그것이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된 이념, 즉 다른 의견을말할 수있는 권리를 보장하고 있는 것임을 통찰해야 한다.학교에서는 민주공화국 을 가르치면서 시험에 나오는 수준만 가르치기에그 진정한 이념은 따로 책을 보며 배울 수밖에 없다.그런 책을 찾는다면 바로 이 책이다.(다만 중간중간의 오탈자가 문자 흡수율을 떨어뜨리고 번역이 매끄럽지 못하다고 느껴지는 뒷맛은 못내 아쉽다)
아직도 당신은 오늘날 정치가 이 사회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을 느끼는가?
그럴 수록 이 시대의 정치는 ‘분노의 정치’를 넘어선 ‘비통한 자들의 정치’가 되어야 한다

정치는 여전히 권력을 잡기 위한 야바위 노름뿐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러나 정치에서 마음은 늘 중요한 동력이었다! 링컨 대통령의 재임 시절, 오바마 대통령 당선 과정에 드러난 마음과 정치의 관계는 무엇인가. 이 책은 택시기사, 공무원, 의사 등 다양한 시민과의 만남을 통해 민주주의의 위기와 미래를 말한 책으로 미국의 건국 신화, 9ㆍ11테러, 2011년 애리조나 투손 총격 사건까지 미국 정치사를 재조명했다. 한국의 사회학자와 미국의 사회운동가가 깊은 교류 속에 만들어낸 정치 에세이이다.

오늘날 비통한 자들의 정치가 발현되어야 할 이유를 저자는 근대성에서 비롯된 마음의 상태에서 찾는다. 무심한 상대주의, 정신을 좀먹는 냉소주의, 전통과 인간 존엄성에 대한 경멸, 고통과 죽음에 대한 무관심 등이 그것이다. 저자는 여기서 분노로 비롯된 정치적 앙심을 경계한다. 이른바 ‘분노의 정치’라고 부르는 데서 오는 ‘적의 악마화’는 오늘날 정치와 민주주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분노는 비통함이 걸치고 있는 가면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라고 지적하면서 비통한 자들의 정치는 자신의 신념을 적에게 돌처럼 던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고통을 나누는 데서 출발한다고 말한다.


책에 대한 찬사

한국어판 서문

역자 서문

서문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

제1장 민주주의의 생태계
다양성, 긴장 그리고 민주주의 | 진실, 고통 그리고 희망 | 존 울만 이야기 |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

제2장 저절로 시민이 된 사람의 고백
시민성과 공공선 | 정치에서의 신념과 의심 | 깨어져 희망으로 열린 마음 | 이야기 뒤에 있는 이야기 | 미국에서의 토크빌 | 다섯 가지 마음의 습관 | 손을 잡고 오르기

제3장 정치의 마음
마음과 현실 정치 | 어느 농부의 마음 | 비통함의 힘 | 두 종류의 비통함 | 마음의 병을 진단하다 | 민주주의가 요구하는 자아

제4장 민주주의의 베틀
긴장을 창조적으로 끌어안으려면 | 끝없는 논쟁 | 끝없는 도전 | 싸움 아니면 도주를 넘어서 | 민주주의와 자기 초월

제5장 낯선 자들과 함께하는 삶
낯선 사람은 사절 | 공적인 삶의 의미 | 공적인 삶의 장소와 목적 | 민주주의에서의 공적인 권력 | 공적인 삶의 쇠퇴 | 공적인 삶을 위한 공간의 회복 | 이웃의 약속 | 공공의 삶을 상상하기

제6장 교실과 종교 공동체
교실과 종교 공동체의 공통점 | 공교육과 내면 탐구 | 학교에서 민주주의를 실천하기 | 감춰진 커리큘럼 | 종교 공동체와 마음의 습관 | 이곳의 책임자는 누구인가 | 권력과 저녁식사 파티 | 의사결정과 상담 | 환대의 신학

제7장 근원적 민주주의를 위한 안전한 공간
미디어가 현실을 규정할 때 | 안으로부터 들려오는 뉴스 | 고독에서 신뢰의 서클로 | 서클의 힘 | 신뢰에서 정치적인 힘으로 | 공적인 서사의 절차 | 사이버 공간과 근원적 민주주의

제8장 쓰이지 않은 마음의 역사
신화 그리고 마음의 이야기 | 미국의 국가 신화 | 이미지와 현실이 충돌할 때 | 운동 그리고 마음의 역사 | 내적 해방에서 외적 변형으로 | 비극적 간극 속에서 희망을 갖고 행동하라

감사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