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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의 공동체


많은 문학 작픔에 좀 더 가까이.....2006년 봄부터 2009년 겨울까지 신 형철 작가가 접했던 작품들과 그 시대의 문화에 대한 어떤 느낌과 해설, 비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글들이 소개되고 있다많은 시인들과 시에 대한 솔직한 느낌은 참 좋았고 나의 지적 범위를 한층 넓게 해주었다.아쉬움이라면 한 편 한 편 소개된 글들이 4~5페이지 정도인데 약간 짧다는 느낌이다.이왕 한 시인에 대해 좀 더 깊이있게 좀 더 길게 소개되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쓴다는 것은 그 어떤 공동체를 향해 노를 젓는 일이다!

몰락의 에티카 이후 3년만에 펴낸 문학평론가 신형철의 첫 산문집이다. 느낌의 공동체 는 2006년 봄부터 2009년 겨울까지 그가 보고 듣고 읽고 만난 세상의 좋은 작품들로부터 기인했다.

그가 말하는 좋은 작품이란 내게 와서 내가 결코 되찾을 수 없을 것을 앗아가거나 끝내 돌려줄 수 없는 것을 놓고 간 , 그래서 희미한 사태를 일으켰던 아름다운 화염의 주동자들이다. 느낌은 희미하지만 근본적인 것이고 근본적인 만큼 공유하기 어렵다 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는 그는 자신을 서럽거나 감격스러워 울게 만든 그 느낌의 원형들을 총 6부로 여기 나눠 담았다.

이른바 시인, 시집, 세상, 소설, 영화, 시의 얼굴로. 그리고 이 사이사이 전주와 간주와 후주라는 부표를 달고 시와 소설과 비평이라는, 여기 담긴 모든 텍스트들의 그 ‘처음’ 그 ‘시작’ 그 ‘맨얼굴’을 다시금 들여다보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책으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뒤를 작정하고 뒤쫓아볼 용기를 갖게 하는 자신감의 부여다. 바야흐로 읽고 싶고, 쓰고 싶게 만드는 문학의 가장 처음이자 가장 마지막 욕구, 이를 부르는 질투의 책이다.


책머리에
■전주 시는 어디를 향하는가 ― 창비시선 통권 300호에 부쳐

1부 〉〉〉 원한도 신파도 없이
강정 김경주 김민정 김선우 문태준 손택수 이병률 이장욱 진은영 황병승

2부 〉〉〉 모국어가 흘리는 눈물
낭만적 혁명주의 ― 박정대의 사랑과 열병의 화학적 근원
주부생활 리얼리즘 ― 성미정의 상상 한 상자
1980년생 안티고네의 노래 ― 박연준의 속눈썹이 지르는 비명
빛으로 하는 성교 ― 박용하의 견자
우리 시대의 시모니데스 ― 이시영의 우리의 죽은 자들을 위해
백팔번뇌 콘서트 ― 김경인의 번뇌스런 소녀들-리허설
19금(禁)의 사랑시들 ― 김소연의 「불귀 2」와 함성호의 「낙화유수」
당신은 좆도 몰라요 ― 이영광의 「동쪽바다」
슬픔의 유통 기한 ― 최정례의 「칼과 칸나꽃」과 김행숙의 「이별의 능력」
모국어가 흘리는 눈물 ― 허수경의 「나의 도시들」과 「여기는 이국의 수도」
비애와 더불어 살기 ― 조용미의 나의 별서에 핀 앵두나무는
여인숙으로 오라 ― 최갑수의 「밀물여인숙 3」과 안시아의 「파도여인숙」
여자가 없으니 울지도 못하겠네 ― 이현승의 「결혼한 여자들」과 황병승의 「사성장군협주곡」
둘째 이모의 평안 ― 황인숙의 리스본行 야간열차
선생님, 신과 싸워주십시오 ― 신경림의 낙타
좋겠다, 죽어서…… ― 문인수의 「이것이 날개다」
아름다운 엄살, 실존적 깽판 ― 심보선의 슬픔이 없는 십오 초
시치미 떼는 시 ― 윤제림의 그는 걸어서 온다
연애의 리얼 사운드 ― 성기완의 당신의 텍스트
시인의 직업은 문병 ― 문태준의 「가재미」와 「문병」
총을 든 선승의 오늘 ― 고은의 허공
그러니까 선배님들, 힘내세요 ― 허연의 나쁜 소년이 서 있다
백문이 불여일청 ― ‘어떤 날’에서 ‘언니네 이발관’까지
시인의 직업은 발굴 ― 김경주의 기담
이런 몹쓸 크리스마스 ― 여태천의 「크리스마스」와 정끝별의 「크리스마스 또 돌아왔네」
치명적인 시, 용산 ― 신경민 앵커의 클로징 멘트와 경찰 교신
인천공항을 무사히 통과한 멘토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시선집 끝과 시작
누구에게나 각자의 기형도가 ― 기형도 20주기에 부쳐
피 빠는 당신, 빛나는 당신 ― 흡혈귀를 위하여
읽어야 할 것투성이 ― 다나카와 슈운타로의 이십억 광년의 고독 과 김기택의 껌 졸업하고 싶지 않은 학교를 위하여 ― 걸었던 자리마다 별이 빛나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 김경주의 「그가 남몰래 울던 밤을 기억하라」 예술은 왼쪽 심장의 일 ― 황지우의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소금 창고에 대해 말해도 될까 ― 이문재의 「소금 창고」와 송찬호의 「소금 창고」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 박상순의 「영혼이 어부에게 말했다」
소년과 소녀가 손을 잡으면 ― 이수명의 「왼쪽 비는 내리고 오른쪽 비는 내리지 않는다」
감전(感電)의 능력 ― 안현미의 「옥탑방」
문학은 법과도 싸워야 한다 ― W. H. 오든의 아킬레스의 방패
동화의 아픈 뿌리 ― 강성은의 구두를 신고 잠이 들었다
선량함을 배달한 우체부 ― 고(故) 신현정 시인을 추모하며
시를 통해 본 사랑의 수학

3부 〉〉〉 유산된 시인들의 사회
얼굴들
굴욕이라니, 이치로
이번엔 오버 금지
5월은 쑥스러운 달
중세의 시간
껍데기는 가라
죽은 시인의 사회
애비는 조폭이었다
다시, 20년 전 6월
말실수는 없었다
음악은 진보하지 않는다 ― 고(故) 유재하 기일에 부쳐
러브 스토리
구두점에 대한 명상
무조건 무조건이야
다크 나이트
그들의 슬픔을 그들에게 ― 고(故) 최진실씨의 죽음에 부쳐
매직 스틱과 크리스털보다 중요한 것
광장은 목하 아수라장
불도저는 불도저
세 사람의 불행한 공통점
그냥 놔두게, 그도 한국이야
어린 백성 ― 563돌 한글날에 부쳐
고뇌의 힘
■간주 소설은 어떻게 걷는가 ― 신경숙의 「세상 끝의 신발」을 읽으며

4부 〉〉〉 얼어붙은 바다를 깨뜨리기
그러고는 덧붙인다, 카버를 읽어라 ― 레이먼드 카버의 대성당
얼어붙은 바다를 깨뜨리는 도끼 ― 구스타프 야누흐의 카프카와의 대화
마음 공부와 몸 공부의 참고서들 ― 김소연의 마음사전 과 권혁웅의 두근두근
악마는 내 안의 악마를 깨우고 ― 이언 매큐언의 첫사랑, 마지막 의식
한 편도 다시 읽고 싶지 않다 ― 정지아의 봄빛
영상 19도의 소설들 ― 김중혁의 악기들의 도서관
무신론자에게는 희망이 신이다 ― 코맥 매카시의 캷드
문학이 된 평론을 읽는다 ― 정홍수의 소설의 고독
고(故) 이청준 선생님을 추모하며 ― 이청준의 그곳을 다시 잊어야 했다
선(先)해석의 커튼을 찢어라 ― 밀란 쿤데라의 커튼
눈물 같은, 슬픔 같은, 병신 같은 ― 파스칼 레네의 레이스 뜨는 여자
즐기는 자만 못하다 ― 김형중의 단 한 권의 책
탈근대 도시와 그 불만 ― 정이현, 편혜영, 김경욱, 김중혁의 도시 소설들

5부 〉〉〉 훌륭한 미친 이야기
시간이여, 네가 어떻게 흐르건 ― 스콧 피츠제럴드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와 데이비드 핀처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눈을 섞고 몸을 섞고 심지어 피마저 섞어도 ― 에밀 졸라의 테레즈 라캥 과 박찬욱의 「박쥐」
위대한 개츠비 의 한 장면을 무라카미 하루키가 샘플링하다 ― 위대한 개츠비 와「토니 타키타니」
시를 쓴 사람은 양미자씨밖에 없네요 ― 이창동의 「시」

6부 〉〉〉 만나지 말아야 한다
반성, 몽상, 실천 ― 이문재 시의 근황
인유, 번역, 논평 ― 권혁웅 시집 마징가 계보학 의 방법론
그리워도 만나지 말아야 한다 ― 나희덕의 최근 시
몰라도 더 묻지 않고 알아도 아는 척하지 않으며 ― 이수정의 신작시를 읽고
■후주 비평은 무엇을 보는가 ― 문학 작품의 세 가지 가치